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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고한' 다녀옴
안녕하세요?
지난 달 27-8일에 고한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콧바람 쐬니 좋더군요. 열차 타고 제천역에 도착한 후 고한행 열차 연결을 기다리며 중앙시장 둘러보고 로터리를 돌아 역으로 온 후 동해행 무궁화호를 타고 고한역에 오후 5시경에 도착했습니다.  제천 중앙시장 제가 탄 무궁화호는 객차가 3량 밖에 안되더군요. 비둘기호 만큼 자주 서지는 않지만 비둘기호 생각이 나더라구요. 20살 때 어쩌다 주말에 춘천 인근에서 탓던, 역마다 서는 비둘기호. 이미 마신 소주 한잔에, 헤어짐이 아쉽고, 가는 주말을 잡으려 청량리역에서 일행과 한잔 더 한 후 집으로 가곤 했죠. 승객들이 엄청나게 많았었죠. 지인을 만나 구공탄 시장에서 소고기 구워 소주 한 잔하고 이튿날 아점으로 막국수 먹고 만항제에서 산등성이를 한참 바라본 후 '삼탄아트마인'에서 광부들의 삶을 조금 였본 후 돌아왔습니다. 예술작품들도 보고요... 삼척탄좌 한창때는 3000여명의 광부들이 근무했고, 3교대였고,96년까지 채탄을 했었더라구요. 광부들이 쓰던 건물 한 층이 전부 샤워장이었고 1000명이 동시 샤워할 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일부를 남겨 볼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수직갱 입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제훈 작  엔디워홀 작  박승모 작  삼척탄좌-권양기 30년 전에는 사북,고한 태백을 지나면 탄가루가 동네 구멍가게에도, 여인숙 지붕에도, 개천에도, 힘든 노동에 지친 몸을 눞히는 광부 막사에도 가득 내렸었는데 세월이 그 벽을 깨끗하게 해놨습니다. 그 벽에 사람들이 가을을 울긋 불긋 그립니다. 산도 지난 여름 흥에 젓어 아쉬운 여운으로 울긋불긋 겨울을 부르는가 봅니다. 지인도 오랜만에 보고, 질 좋은 소고기도 먹고, 단풍도 예쁘고,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모두 건강 하세요. 이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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