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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질문 게시판
300B 싱글앰프 자작기
ㆍ작성자 조한진
ㆍ작성일 2002-08-21
ㆍ첨부#2 1029896535.jpg (0KB) (Down:41)
ㆍ조회: 8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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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B 싱글앰프 자작기

요 근래에 300B싱글을 만들어 보게 되었는데 자작일기와 비슷하며 장문으로 소개합니다만 자작하실 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올립니다.
구성은 WE437A와 다다사운드의 아몰퍼스 코어인 인터스테이지, 아몰퍼스 코어의 출력트랜스, 전원트랜스와 초크 드랜스로 구성이 되었고 정류관은 RCA 5Z3입니다.
회로는 첨부한 회로를 근간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300B 하면 꿈의 진공관, 자작의 끝에 만들어 볼 수 있는, 자작의 경륜이 붙은 고수들이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각계 진공관 제작사에서 만든 300B들이 난무한 시절이 되었고 저렴하게 입수할 수 있기도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자작의 경륜이 없는 자작의 초보자도 처음부터 300B를 쉽게(?)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절이 되어버려서 그런지 기분이 모호하기도 하고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된다.
그렇다고 본인이 자작의 고수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진공관을 만져온 시간이 정처없이 10년을 넘기고 있고 아직도 초보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진공관을 손으로 만질 때부터 차근차근 경륜을 쌓아서 언젠가는 300B를 만들어 봐야지 라고 꿈만 꾸고 왔을 뿐이다.

300B 싱글앰프는 여러 회로를 가지고 만들어 보기도 하고 들어 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제대로 드라이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넷에 떠 도는 회로들도 거의가 다 91A/B스타일의 회로를 표방한 회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지만 이런 회로를 가지고는 제대로 드라이브 하기가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300B 싱글을 만들었던 엔지니어들도 한결같이 300B는 중고음으로 치우친 경향의 소리라는 것이 중론이어서 중고음을 그대로 살리고 저음에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요즘의 젊은 청춘들이 사용하는 쭉쭉빵빵 이라는 말들을 인용해 전대역에 밸런스가 잘잡힌 300B 싱글을 만들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분은 300B를 도시처녀에 비유하기도 하고 잘빠진 처녀의 몸매와 아줌마의 빵빵한 엉덩이까지 들먹이며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니 나와같은 초보자들은 어디 엄두를 낼 수가 있었으랴.
정말로 예전에 300B는 정말 자작의 경륜이 붙은 분들이나 제대로 만들어 듣는 것으로만 알고 지낼 때도 있었고 300B라고 얘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고 마는 때가 있었다.

본인도 여러 가지 회로를 놓고 궁리도 해보고 여러 제작사의 제품들도 들어보기도 하고 꽤나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 온 것 같다. 그러다가 출력관을 사용한 파워드라이브 회로로 만들어 보겠다고 계획을 잡아 보기도 했지만 파워드라이브는 저음에 힘을 실어줄 수는 있어도 3극관의 맛을 오히려 해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물색하던 중 다시금 대상에 오른 회로가 알렌킴멜씨의 뮤스테이지 회로를 이용한 300B 싱글앰프였다.
뮤스테이지 회로를 이용한 회로로 라인앰프도 만들어 보았고 지금도 WE437A를 사용한 유리디체 형의 라인앰프와 더블어 레퍼런스 격으로 사용되는 앰프이고 나름으로 괜찮은 회로라고 생각해 인터넷을 뒤적여 입수한 뮤스테이지 회로 설계의 모든(?) 설명서를 해석해 보기도 했고 나중에 선호하는 관들로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서 이 회로에 마음이 쏠리고 있었다. 차근 부품도 모두 구입하게 되었고 실행만 하면 되는 2000년 4월인가 외국의 어느 제품을 보고는 그래 바로 이거다 싶은 것이 있었다.
사진과 설명을 보아하니 초단에 5842와 인터스테이지로 구성한 것인데 내부도 상당히 깔끔하게 만들어져 제작자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지만 사용된 트랜스들이 내로라 하는 유명브랜드의 제품이고 초 호화판이며 가격도 천만원을 훨씬 웃도는 가격(2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만 유사한 회로도도 여러 종류가 있었고 성능좋은 인터스테이지 트랜스와 출력트랜스를 입수할 수만 있다면 만들어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다다사운드의 아몰퍼스코어로 제작한 출력트랜스를 이용한 2A3싱글에 만들어 보고 그 능력을 확인한 바 있었는데 인터스테이지 제품도 있음을 확인하고 전원을 비롯한 초크, 출력트랜스,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한 셋트로 주문해 제작해 보기로 했다.
인터스테이지를 주문하기에 앞서 때 마침 가지고 있던 WE437A관이 두조가 있었는데 WE417A를 사용할 것이냐 437을 사용할 것이냐 갈등하게 만들었다. 물론 437이 스펙상 두배에 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417보다는 좋을 것이란 짐작을 하게 되지만 가격을 놓고 본다면 417의 몇 배가 되는 가격에 갈등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417은 웨스턴 것으로 두조가 있고 암페렉스 금발로 1조가 있어서 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417로 할 때는 인터스테이지를 1:2정도로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고, 437로 할 때는 1:1로 해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도 갈등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중간의 절충이 힘들어 에라 모르겠다. "1:2로 감아 주세요" 라고 주문해 버렸다. 1:2로 주문한 것은 차후에 417로 사용해 보려고 한 것이기도 하고 항상 다른 것으로 실험해 보려는 습성 때문이기도 했다. 물론 절충해서 1:1.5정도로 할까도 생각해 보았다.

기다리던 트랜스가 도착하고 부품을 모두 구입했지만 아쉽게도 샤시를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격에 맞는 격조높은 샤시를 만들어 볼 수 있을까 했지만 집에서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해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조각집에서 돈을 들여 만들기도 그렇다. 자작품은 왠만하면 내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여름 방학을 이용해 청계천에 가서 황동판(일명 신주)을 3mm짜리로 잘라왔는데 무게만도 3Kg정도가 나갔다. 집에서 가공할 생각을 하니 차라리 이제는 조각집에 맡겨서 할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잘라왔으니 해 보는 데까지 만들어 보기로 하고 나무베이스는 만들지도 않은채 누드 스타일로 만들어 나갔다. 허긴 지금까지 기다려 온 것도 자작을 통해 수양이 많이 된 덕일 것이다.

샤시 가공시간 빼고 아침에 배선을 해서 점심시간 무렵에 완성을 보았다.
진공관은 모두가 사용하던 관이기 때문에 히트런 없이 진행하니 히트런 하던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마음 급하게 했던 시간인지 후련한 생각마져 들었다. 그래도 히트런은 필수......

첫 음반은 티벳에서의 7년이란 음반이다. 이 음반은 몇 해 전에 지방을 가다가 차의 라디오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인데 광활한 평야를 연상케 했던 음악적 분위기가 좋아서 영화도 보기 전에 알게된 음반이었다.
왜 이 음반을 먼저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스테이지를 사용한 앰프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생한다고 하는 말도 있었던 터라 나도 모르게 그렇게 움직였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들었던 음악적 분위기보다 더 광활한 평야를 연상케 했고 첼로의 현을 훑는 소리는 가슴을 저미게 만들었다. 거대한 자연을 연상케 하는 음악이면서도 고요함과 외로움, 쓸쓸한 생각마져 들게 하는 음악이 마음을 쓸어 내린다. 한 동안 그 음악에 심취해 듣다가 여러 가지 음반을 걸었는데 지금까지 들어왔던 음반에서 또 다른 음향이 숨어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샤 마이스키의 무반주 첼로곡, 아이작펄만의 바이올린 무반주 곡을 들어보면 가득찬 배음에 빠져 들게 한다.
대편성곡으로 주로 영화음악을 걸어 보는데 엉김없는 사운드에 중고음은 그대로 살아나면서 저음에 힘을 추가한 전대역에 걸쳐 밸런스가 딱 잡힌 소리라고 느끼에 부족함이 없다. 지금까지 그려왔던 그런 사운드라고 단정지을 수 있겠다.
어느 땐 저음이 너무 나와준다 라고 생각되지만 너무나 풍성하고도 자연스런 저음은 음악에서 추구하는 피라미드 형식의 밸런스가 잡히고 있고 광활하고 넓게 펼쳐진 평야에서의 산과 들과 대지위의 각 종 짐승들, 공중에 나는 각 종 새들이 연상되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선사하고 있다.
나의 집은 시골의 전형적인 농가 주택인데 밤이 되면 각종 풀 벌레들이 울어대는 그런 곳인데 음악을 듣다 보면 풀 벌레 소리마져 음악에서 들리는 듯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음악을 듣다보면 너무나도 많은 정보량에 때론 어지럽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들었던 음반들에서 이런 소리도 있었구나 싶다. 그러면서도 사운드의 여백은 정말 조용하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몸으로 느끼는 그대로, 자연에 순응하는 듯 그대로......

이 앰프를 만들어 보면서 다다사운드의 아몰퍼스 트랜스 성능에 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인터스테이지를 사용하지 않은 CR형에서 맛 보기 힘든 사운드적 경험을 갖게 했다. 당연한 것이지만 에너지 변환률이 커플링보다도 훨씬 우수하기 때문일 것이다.
커플링 콘덴서가 음질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처럼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도 음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제작하기도 까다롭고 어려우며 성능이 좋은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만드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출력트랜스에 버금가는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 같고 입수하는 것 조차 힘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인터스테이지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다다사운드의 인터스테이지 및 출력트랜스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시중에서 니켈로 된 트랜스를 구입하는 가격에 비해 큰 차이도 없고(조금 높지만) 성능과 음질을 따지고 본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 트랜스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내가 만든 앰프를 이렇게 평한다는 것은 자화자찬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다사운드의 아몰퍼스 트랜스를 이용한 이 앰프에서 또 다른 경험을 갖게 했고 음질을 통해 자작앰프의 수준을 높이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이렇게 평하는 것일 것이다.
자기가 만든 앰프를 어떻게 평가 할 것이고 어떻게 소개를 할 것인가?!.
앰프를 만들었다 라는 소개보다는 성능좋고 음질좋은 트랜스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보편적인 회로로 만들어진 300B싱글 앰프(초단 EF36, 니켈 출력트랜스)와 A/B테스팅을 해 보아도 음질의 차이는 확연히 들어난다.

요즘 좋은 관을 입수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는데 이제는 복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아야겠지만 진공관은 분명 "소모품"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좋은 트랜스로 만들고 편안하게 여러 관들을 구입해 듣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아닐지......

현재 사용한 관은 JJ 300B인데 얼마 전 신관 WE 300B를 구입해 들어보고는 그대로 방출해 버렸는데 중국관보다는 좋은 소리임엔 틀림없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차라리 그 가격으로 여러 제작사의 300B관을 구입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고 그냥 여유롭고 평안하게 듣고 싶어 교체해 버렸다. 단점이라면 JJ 300B는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는 것인데 신뢰도와 수명은 어느 정도인지가 문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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